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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귀국 기자회견 어떤말이 오갔길래?

by 구홉씨의 사사이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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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아시안 컵을 치르고 온 클린스만이 귀국했다. 그의 특유의 미소와 함께. 누가보면 64년만에 아시안컵을 가지고 온 명장처럼 보인다. 여유가 있는 건지 있는 척을 하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개인적인 생각으론 후자 쪽일것 같다. 일부 성난팬들이 선수단과 클린스만을 향해 엿을 던지며, "이게 축구냐?" 라고 고함까지 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그분들에게 이번 만큼 그러면 안된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과연 클린스만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

기자회견에서의 말

사퇴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좋은 질문이다. 나는 이팀을 이끄는게 너무 좋다. 저희가 좋았던점,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겠다." 라고 하며, "16강과 8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행복하셨을 것이다. 축구에는 좋은일도 있고 나쁜일도 있는데 왜 사퇴 요구가 나오는 지 잘 모르겠다." 

손흥민선수의 사퇴설에 대한 질문에는

"손흥민과는 계속 문자를 주고 받고 있고, 손흥민은 계속해서 팀의 주장이고 리더이다. 3월에도 당연히 주장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다." 라며 손흥민이 요르단 전 패배이후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사퇴 및 은퇴을 시사하는 뉘앙스에 대해 부인했다.

요르단 전에서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런경험이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찬스를 잘 살리지 못한 경기였다. 실망했고 화가 났다. 밀집수비로 나오는 상대를 어떻게 이길지 좀더 분석하겠다."

아시안 컵에서 10골을 실점했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라는 질문에는

"일단 4강을 갔기 때문에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 중동에서 개최하다보니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팀들이 얼마나 힘을 받았는지 알수 있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승하고 싶었다."

3월 A매치 일정이 정해졌다.외국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고수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업무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대표팀 감독은 다른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게 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업무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같다."

클린스만은 다음 주 출국해 휴식을 가진뒤 "유럽"을 돌며 "유럽파 선수"들을 만난다고 한다.

 

클린스만의 인터뷰 중 날아온 호박엿.

클린스만에 대한 축구 전문가들, 유튜버들의 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 그 중에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은 "클린스만은 세계적인 스타선수였기 때문에 기자회견에 매우 능숙한 사람이다." 라는 것이다. 기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해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의견을 잘내고, 기자의 공격에도 여유롭게 요리조리 잘피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 이야기가 딱 맞아 떨어진다.

아마 경기 끝난 직후부터 그는 예상되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준비 했을 것이다. 사퇴 질문에 "Nice Question !" 이라니.. 답변을 준비했던 질문이 나오니 기분이 좋았던 건가?

어제 그의 기자회견을 보고 더 화가 나신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굉장히 유체 이탈 화법을 많이 쓰고 있다는 느낌도 많이 받을 것이다. 이는 대회 전 부터 쭈욱 있어 왔던 모습이었지만, 감독으로써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인터뷰 하는 것보다  제3입장에서 축구 평론 하듯이 이야기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나 더 짚고 넘어갈 부분은 휴식 뒤 이미 검증이 끝난 유럽파를 또 보러 출국하겠다고 한다. 이번 아시안컵의 패착은 감독이 K리거들을 선발해놓고 그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안되있었다는 거 였다. 감독의 교체선수 기용, 쓰임, 모두다 엉망진창이었다. 축알못인 내가 봐도 그걸 알겠는데 클린스만이 그걸 모를까? 몰랐다면 큰 문제고, 알고 모른척하는 거라면 더 큰문제다. 근무 태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 할 말이 없다...

기자회견 요약하자면 이거다. "경기하다보면 질 수도 있는거지 4강이면 잘했는데 왜 나보고 나가라 그러냐. 난 잘못한 게 없다."

클린스만에게 저 엿을 한웅큼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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